어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신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께서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 부장으로, 장례위원으로 황희 문체부 장관이 맡는다고 합니다.
문화평론가, 교수,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시고, 학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불렸습니다. 1934년 충남 아산 출생이라는 공식 기록이지만 실상 1933년 생이시라고 생전에 말씀하시고 다니셨으니 올해 90인 셈입니다.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 기획의 주인공이시기도 합니다. 서울문리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 시고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면서 평론가 문단에 등단하셨습니다. 20대에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되셨다니 대단합니다.
60여 년 동안 약 130여 종의 저서를 펴내기도 함. 지난 2019년에 최장암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으며, 이미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수술받은 바 있습니다. 투병 중에도 '한국인 이야기'등을 집필하시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어령 박사님의 존재는 20대가 넘어서야 인상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TV에서 신년에 특별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 60이 넘으신 나이에도 젊은 사람보다도 더 열정적이고 예리한 어투로 강의하시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이어령 교수님의 강의와 집필활동은 너무 도전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재에 각종 컴퓨터와 신종 디바이스로 가득하고 그것을 젊은 세대들보다 더 잘 활용해 자료를 모으시고 집필하는 광경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고인의 딸 故 이민아 목사의 영향으로 평생 무신론자 사시다가 70이 넘어서 기독교인 되시고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까지 집필하시고
간증과 강연까지 하시기까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사시다가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사람은 언젠간 세상을 떠나지만 죽음의 소식은 늘 쓸쓸하고 착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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